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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에서 돌멩이까지: 고대와 중세의 배변 후 처리법

라이프이즈레벨업 2025. 2. 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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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에는 화장지나 물티슈, 심지어 비데 등 볼일을 본 후 뒤처리를 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도구들이 없던 중세나 고대에는 어땠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오늘은 그 역사와 변천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1. 고대 서양의 배변 후 처리 방식

 

테르소니움(tersorium) : 용변 후 뒤처라 도구인지, 청소도구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고대 서양에서는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도 사람들은 배변 후 뒤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일로스폰지움이라는 장치가 사용되었고, 로마에서는 테르소니움 이라는 이름으로 막대기 끝에 해면 스펀지를 붙여서 사용했습니다.

 

이 스펀지는 현대의 스펀지와 달리 자연에서 자라는 해면 생명체를 가공한 것이었습니다. 사용한 후 소금물이나 식초세척하여 다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실제 유물에서도 이런 스펀지에 배변 흔적이 검출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도구가 화장실 청소용으로 사용된 것이지, 배변 후 처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아팠겠다.

 

또 고대 그리스인들은, 적의 이름이 새겨진 도자기 조각인 "오스트라카"와 돌멩이인 "페소이"를 사용하여 배변 후 뒤처리를 했습니다. 이러한 도자기 조각은 배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고대 그리스 와인잔에도 이러한 장면이 묘사된 예가 있습니다. 도자기로 인해 피부에 상처가 나고 치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적의 이름이 새겨진 도자기 조각 오스트라카(ostraka)와 돌맹이 페소이(pessoi)

 

희극 시인 아리스토파네스의 기록에 따르면, 울퉁불퉁한 자갈 세 개로 배변 후 처리가 가능하며, 매끈한 자갈은 네 개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2. 고대 중국의 화장지 사용 기록

 

라이스페이퍼는 식물 섬유, 특히 뽕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들어졌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도 화장지와 비슷한 것이 존재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당나라 시대(618-907년)에는 황제화장지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부드럽고 편안한 휴지는 아니었고, 황실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라이스 페이퍼 시트로 만들어졌습니다

 

 


3. 고대 이집트의 배변 후 처리 방식

 

파피루스 종이

 

 고대 이집트에서는 갈대파피루스 종이를 사용하여 배변 후 처리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파피루스는 주로 글을 쓰는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또한 뒤처리를 위해서도 이용되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위생에 매우 신경을 썼으며, 공중목욕탕과 같은 시설도 사용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배변 처리는 그들의 문명과 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4. 중세 유럽의 배변 후 처리 방식

 

중세유럽의 위생 상태를 보여준다.

 

 중세 유럽에서는 배변 후 처리를 위한 도구로 도자기편이나 천 조각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화장실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창문 밖으로 배설물을 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도시 위생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중세 프랑스에서는 화장지 사용이 1970년대 이후에야 일반화되었고, 그 전에는 신문지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15세기와 16세기에는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고, 프랑수아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뒤를 닦아본 결과, 새끼 거위의 부드러운 털이 가장 좋은 재료로 선정되었습니다.

 


 

화장지와 배변 후 처리 방식은 각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발전해왔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갈대와 파피루스, 고대 로마의 해면 스펀지, 고대 그리스의 돌멩이, 중세 유럽의 도자기편 등 다양한 재료와 방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도자기로 배변 후 처리를 했을 때, 피부에 상처가 나기 쉬웠고, 실제로 치질 환자가 많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부드럽고 위생적인 화장지, 물티슈, 비데 등의 도구들이 얼마나 편리하고 감사한 존재인지 새삼 느껴집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도구들이 사실은 오랜 역사와 변천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음을 기억하며, 현대의 편리함에 감사를 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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