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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업 과학

AI 덕분에 더 안전한 내시경 검사? 그러나 의사의 눈은 무뎌지고 있다

by 라이프이즈레벨업 202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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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가져온 의료 혁신

 

 

 

 최근 몇 년간 의료계는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으며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시경(colonoscopy) 분야에서 AI는

‘숨은 암세포와 작은 용종까지 잡아내는 비밀 병기’로 불리며 주목받아 왔습니다.

 

예전에는 의사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놓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AI가 함께하면 훨씬 더 정밀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거죠.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AI 보조 내시경을 사용했을 때

용종 발견률(ADR)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고 보고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 “조기 발견”은 곧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이니,

AI의 등장은 분명 고무적인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AI 덕분에 더 안전해질 줄만 알았던 내시경 검사에서 의사들의 ‘눈’이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겁니다.

 


 

연구로 드러난 ‘데스킬링’ 현상

 

 

폴란드에서 진행된 다기관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 AI 보조 내시경 사용 전 : 의사 단독 검사 시 용종 발견률(ADR)은 약 28.4%.
  • AI 보조 내시경 사용 중 : ADR은 25.3%로 유지.
  • AI 없이 다시 검사했을 때 : ADR이 22.4%로 급락.

즉, AI가 켜져 있을 때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AI가 사라지는 순간 의사의 원래 실력이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확인된 겁니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데스킬링(deskilling)’, 즉 숙련도 저하 현상이라 부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현상이 초보 의사뿐 아니라,

수천 건 이상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 전문의에게도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AI가 의료 현장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의사 집단 전체의 평균 역량을 깎아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 우리 일상 속에서 이미 경험한 변화

 

 

 

AI 보조 내시경에서 나타난 ‘데스킬링’ 현상은 사실 의사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도구가 편리해질수록,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던 감각과 능력이 약해지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 계산기: 암산 능력의 퇴화

 

 

예전에는 시장이나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을 주고받을 때,

머릿속에서 빠르게 암산해서 계산하는 게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간단한 더하기·빼기도 계산기를 꺼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 계산하는 뇌의 훈련이 줄어드는 거죠.

결국 계산기는 우리를 더 정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머릿속 암산 능력’을 약화시켰습니다.

 

 

📌 내비게이션: 방향 감각의 상실

 

 

지도 보고 길 찾던 세대는 거리의 구조나 방향을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보편화된 뒤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내비가 없으면 단순히 5분 거리도 헤매는 경우가 흔해졌죠.


특히 여행지에서 길을 찾을 때,

내비게이션 신호가 끊기면 순식간에 불안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편리함에 익숙해진 나머지, 길을 스스로 기억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 전화번호 기억하기: 기억력의 변화

 

한때는 친구, 가족, 직장 번호를 줄줄이 외우는 게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휴대폰 주소록이 모든 걸 대신해 주죠. 휴대폰만 있으면 되니 외울 필요가 사라진 겁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친한 사람의 번호조차 외우지 못하는 세대가 생겼습니다.

이 역시 편리한 기술이 우리의 ‘기억력 훈련’을 빼앗아 간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의료 현장과의 연결

AI 내시경 보조 장치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 계산기가 우리 뇌의 암산 능력을,
  • 내비게이션이 우리의 방향 감각을,
  • 휴대폰이 우리의 기억력을 무디게 만든 것처럼,

AI가 의사들의 시각적 탐지 능력을 서서히 약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문제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의존하느냐”입니다.

 


 

전문가도 예외 없는 데스킬링

 

 

 

 

연구자들이 특히 주목한 건 숙련된 전문가들조차 예외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랜 경험이 있는 의사들이라면 영향이 덜할 거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이는 단순히 초보자 교육 문제를 넘어, 의료 현장 전반의 퀄리티와 직결된다는 뜻입니다.

만약 AI 보조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기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과거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거죠.

 

 


 

AI 시대의 의료, 균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몇 가지 해법을 제안합니다.

 

  1. AI 없는 훈련 병행
    의사 교육 과정에서 AI 보조 없는 시뮬레이션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스스로의 눈과 직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2. 협업 구조 설계
    AI를 100% 의존하는 게 아니라, 보조적 조력자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워크플로우를 짜야 합니다.
  3. AI와 인간의 장점 결합
    AI는 작은 이상을 빨리 잡아내는 데 강하지만, 환자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건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의료계에서 벌어지는 이 문제는 사실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계산기, 내비게이션, 휴대폰 전화번호 저장처럼 우리는 이미 수많은 도구에 의존하며 살고 있죠.

 

AI는 분명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도구지만,

동시에 우리 고유의 감각과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편리함과 인간 역량 사이의 균형입니다.

 

AI는 조력자이지, 주인공은 여전히 인간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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